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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 인식
🎹 MIDI: 연결 안 됨
🎵 음색
옥타브 기준 C4 Z/X
건반 이름
🔊

개발자 노트: 업데이트 히스토리

화성학 내비게이션의 업데이트 히스토리입니다. 현재 버전은 v2.8입니다.

버전날짜내용
v2.89/12운지 연습 12조성 완성, 싱코페이션 리듬 추가, 조표 요령과 코드 학습 팁 보강
v2.78/31운지 연습 시스템 추가
v2.68/27서버 이전
v2.58/26헤더 메뉴 수정
v2.48/23~26잼 및 데모 보완, 문의 폼 및 음색 개편
v2.38/23여정 보드 및 모바일 목록 수정
v2.28/23chordnavi.com 도메인 수정
v2.18/23콘텐츠 보완, 용어 사전 기능 추가
v2.08/23디자인 개편, 콘텐츠 버그 수정
v1.18/16공개 배포판, 한글 버그 수정
v1.08/16프로토버전 런칭

힘 빼고 살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7월에 과로가 쌓여 크게 앓았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고, 그때 고른 처방이 뜻밖에도 피아노 학원이었습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화성학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다가 인생의 비밀 하나를 들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음악의 느낌과 음악으로부터 피어나는 인간의 감정은 음 자체가 아니라, 음들 사이의 거리가 만든다는 것.

절대음 하나에는 감정이 없습니다. 도(C)는 측정값으로 치면 그저 261.6Hz의 공기 떨림일 뿐입니다. 그 도가 든든한 으뜸음이 될지, 어딘가로 가고 싶어 안달하는 이끔음이 될지는 주변 음들이 결정합니다.

베이스가 한 음을 계속 붙들고 있고, 그 위에서 화성만 계속 바뀌는 연주가 있습니다. 베이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협화음이 되었다가, 불협화음이 되었다가, 다시 협화음이 됩니다. 같은 음이 주변에 의해 계속 새롭게 해석될 뿐입니다.

사람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나는 한 점에 서서 안정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환경과 관계가 계속 변하면서 내 자리의 의미를 바꿔 놓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많아질수록 불안도 커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간 문명 자체가 불안의 산물입니다. 죽음이 불안해서 종교를 만들었고, 굶는 게 불안해서 농사를 지었고, 자연이 두렵고 불안해서 과학으로 통제하고 예측하려 했고, 혼자가 불안해서 집단을 만들었습니다. 불안은 결함이 아니라, 인간을 여기까지 끌고 온 원동력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예측은 더 어려워집니다. 과거에는 자연이 가장 큰 예측 불가능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인간이 만든 문명이 더 예측 불가능합니다. 현대인은 과거보다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경쟁적이며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하려 합니다. 그래도 화성학은 희망을 하나 보여줍니다. 코드 진행에는 반드시 패턴이 있고 방향이 있다는 것. 다음 수가 완전한 무작위는 아니라는 것. 관계가 만드는 것이 혼돈만은 아니고, 문법과 해결의 방향도 함께 만들어진다는 지혜가 화성학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협화음만으로는 좋은 음악이 되지 않습니다. 불협화가 없으면 해결도 없고, 진행도 없습니다. 불안 역시 삶에서 빼야 할 비용이 아니라, 강물처럼 삶을 통과해 흐르면서 이야기와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주는 흐름이자 서사일 겁니다. 설탕만으로는 사탕밖에 만들 수 없으며, 흰색 물감만으로는 아무것도 그릴 수 없으니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로는 나를 설득할 수도, 남을 설득할 수도 없습니다.

돌아보면 7월에 저를 아프게 한 것도 같은 불안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충동, 인류가 문명을 만든 바로 그 충동이 제 몸을 갈아 넣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처방으로 피아노를 골랐습니다. 잘하려고 힘을 줄수록 오히려 굳어버리는 일, 결과를 통제할 수 없는 일을요.

본 공부를 하며 한 점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 있는 연습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내 위에서 계속 바뀌는 화성을 그냥 듣는 연습, 그리고 바뀌는 화성에 따라 유연하게 내 위치를 옮기는 연습입니다. 어쩌면 나답게 산다는 것도 그런 일인 듯합니다. 인간의 특성 중 하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어서, 나다움은 금고에 넣어 둘 수 있는 고정된 명사가 아니라 계속 움직이는 동사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나답게 산다는 건 변화하는 나를 끊임없이 듣고, 또 끊임없이 표현하는 일이겠지요. 그렇게 보면 행복도 무언가를 소유해서 얻는 상태가 아니라, 변화하는 나를 계속 연주해 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나답게 사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인간은 나답게 살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지요.

이 학습기는 그 연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배우다 보니 화성학이 너무 신비로워서, 저처럼 악보 앞에서 겁부터 나는 어른들도 듣고 치면서 배울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은 사이트가 여러분의 음악에, 그리고 각자 나답게 사는 행복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화성학 내비게이션을 만든 사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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