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들어가며: 피아노는 오른쪽으로 오르는 계단
① 본문 곳곳의 ▶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요. 브라우저 규칙 때문에 첫 클릭 전에는 소리가 잠들어 있으니, 아무 버튼이나 한 번 눌러 깨워 주세요.
② 화면 맨 아래에 피아노 건반이 있어요. 마우스로 눌러도 되고, 컴퓨터 키보드의 A S D F 줄이 흰건반, 그 윗줄 W E T Y U가 검은건반이 돼요. Z를 누르면 키보드 건반 전체가 한 바퀴(12칸) 낮아지고, X를 누르면 한 바퀴 높아져요(이 "바퀴"의 정식 이름은 조금 뒤에 나오는 옥타브예요).
③ 버튼을 누르면 지금 울리는 건반이 주황색으로 빛나요. 귀로 듣고 눈으로 위치를 따라가는 것, 이게 이 앱의 기본 공부법이에요.
④ 화면 아래 건반 바로 위의 "건반 이름" 메뉴에서 "도 + C4"를 고르면 건반마다 이름표가 붙어요. 처음엔 켜 두고, 익숙해지면 "숨김"으로 바꿔 스스로 찾아보세요.
⑤ 악보를 못 읽어도, 음악 용어를 하나도 몰라도 괜찮아요. 점선 밑줄이 그어진 말에 마우스를 올리면(휴대폰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짧은 뜻풀이가 떠요.
이 단계의 목표는 건반 위 모든 음을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이름을 알아야 다음 단계부터 음 사이의 거리를 재고, 화음을 쌓고, 노래 반주까지 갈 수 있거든요.
피아노 건반을 계단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오른쪽으로 갈수록 한 칸씩 올라가는 계단이에요. 계단을 올라갈수록 소리가 점점 높아져요(가늘어져요). 내려오면 점점 낮아지고요(굵어져요). 직접 들어 보세요.
🔊 계단 올라가는 소리 🔊 계단 내려오는 소리1.1.1 높낮이와 크기: 소리의 굵기와 세기는 달라요
아니에요. 처음 배우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라 짚고 갈게요. 음악에서 높다, 낮다는 소리의 굵기를 말해요. 새소리처럼 가늘면 높은 소리, 곰 울음처럼 굵으면 낮은 소리. 크다, 작다는 소리의 세기(볼륨)를 말하고요. 모기 소리는 높지만 작고, 천둥은 낮지만 크죠. 피아노에서 높낮이는 어느 건반을 누르느냐(오른쪽일수록 높음)가 정하고, 크기는 얼마나 세게 누르느냐가 정해요. 이 앱에서 "높은 음"이라고 하면 언제나 가는 소리, 즉 오른쪽 건반을 뜻해요.
1.1.2 건반 88개, 이름 12개: 요일처럼 돌고 도는 이름
그런데 건반이 88개나 되니까 이름을 88개 외워야 할까요? 아니요! 이름은 딱 12개뿐이에요. 마치 요일이 월화수목금토일 7개로 계속 반복되는 것처럼, 건반도 12개 이름이 계속 반복돼요. 1년이 아무리 길어도 요일은 7개인 것처럼, 피아노가 아무리 길어도 음이름은 12개예요.
88이라는 숫자도 잠깐 풀어 볼게요. 진짜 피아노에는 건반이 88개(흰건반 52개, 검은건반 36개) 있어요. 화면 아래 이 앱의 건반은 61개로 조금 짧지만 원리는 완전히 같아요. 어차피 이름은 12개가 돌고 도니까요. 88을 12로 나누면 일곱 바퀴 하고 조금 남는데, 이 "바퀴"가 무엇인지는 조금 뒤 옥타브 이야기에서 만나요.
1.2 길 찾기: 쌍둥이 왼쪽은 언제나 도
1.2.1 도의 이정표: 쌍둥이 검은건반
아래 건반을 잘 보세요. 검은건반이 2개씩 붙은 묶음과 3개씩 붙은 묶음이 번갈아 나오죠? 쌍둥이(2개)와 삼둥이(3개)가 번갈아 서 있는 거예요. 이게 우리의 이정표예요.
“쌍둥이(검은건반 2개) 바로 왼쪽 흰건반 = 언제나 도(C)”
이거 하나만 외우면 피아노 어디에서도 길을 잃지 않아요. 지금 아래 건반에서 쌍둥이 검은건반을 찾고, 그 왼쪽 흰건반들을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전부 ‘도’예요.
1.2.2 바로 왼쪽 찾기: 세 걸음으로 천천히
세 걸음으로 찾아봐요.
① 건반 위쪽, 검은건반 줄만 훑어보며 2개가 붙어 있는 곳(쌍둥이)을 찾아요. 3개짜리 묶음과 헷갈리면 소리 내어 세어 보세요. "하나, 둘. 끝!"
② 쌍둥이 중 왼쪽 검은건반에 손가락을 올려요.
③ 손가락을 그대로 앞쪽(내 몸 쪽)으로 미끄러뜨려 흰건반으로 내려온 뒤, 왼쪽에 걸친 흰건반을 누르세요. 그게 도예요.
검은건반은 흰건반 두 개의 경계선 위에 걸터앉아 있어요. 그래서 쌍둥이의 왼쪽 검은건반 아래에는 흰건반이 두 개 있고, 그중 왼쪽이 도, 오른쪽이 레예요.
1.3 흰건반 7형제: 도레미파솔라시와 두 번째 이정표 파
1.3.1 도레미파솔라시: 도에서 흰건반을 차례로
도에서 시작해 흰건반을 차례로 누르면 우리가 아는 그 노래가 나와요: 도 레 미 파 솔 라 시. 그리고 다시 도!
🔊 도레미파솔라시도 듣기1.3.2 파의 이정표: 삼둥이 왼쪽은 언제나 파
이제 이정표를 하나 더 드릴게요. 삼둥이(검은건반 3개) 바로 왼쪽 흰건반 = 언제나 파(F)예요. 찾는 법은 도와 똑같아요. 삼둥이의 맨 왼쪽 검은건반에서 앞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왼쪽 흰건반을 누르면 파. 도와 파, 이 두 이정표만 있으면 나머지 흰건반은 전부 "이정표에서 흰건반 몇 개 옆"으로 찾을 수 있어요.
1.3.3 건반 한 바퀴 지도: 쌍둥이 구역 3형제, 삼둥이 구역 4형제
건반 한 바퀴를 말로 그려 보면 아래 표와 같아요.
| 검은건반 묶음 | 쌍둥이(2개) 구역 | 삼둥이(3개) 구역 | |||||
|---|---|---|---|---|---|---|---|
| 흰건반 | 도 | 레 | 미 | 파 | 솔 | 라 | 시 |
| 위치 힌트 | 쌍둥이 왼쪽 | 쌍둥이 사이 | 쌍둥이 오른쪽 | 삼둥이 왼쪽 | 삼둥이 첫째 틈 | 삼둥이 둘째 틈 | 삼둥이 오른쪽 |
쌍둥이 구역에는 흰건반 3개(도레미), 삼둥이 구역에는 흰건반 4개(파솔라시)가 살아요. 3 더하기 4, 그래서 흰건반이 일곱 형제예요.
🔊 쌍둥이 구역 3형제: 도 레 미 🔊 삼둥이 구역 4형제: 파 솔 라 시1.3.4 아는 노래로 확인: 반짝반짝 작은별과 비행기
우리가 아는 노래들도 전부 이 음들로 되어 있어요. 건반에 주황색으로 표시되는 위치를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 반짝반짝 작은별 (도도솔솔라라솔) 🔊 비행기 (한 곡 전체, 미~레도레)1.4 영어 이름: 코드 악보가 쓰는 C D E F G A B
1.4.1 두 벌의 이름: 계이름 도레미와 음이름 CDE
그런데 음에는 이름이 두 벌 있어요. 노래로 부르는 도레미 한 벌, 악보에 쓰는 CDE 한 벌. 사람으로 치면 본명과 별명 같은 거예요:
| 계이름 (노래로 부르는 이름) | 도 | 레 | 미 | 파 | 솔 | 라 | 시 |
|---|---|---|---|---|---|---|---|
| 음이름 (영어) | C | D | E | F | G | A | B |
도레미(계이름)는 노래 부르기용 이름이고, CDE(영어 음이름)는 악보와 코드 표기용 이름이에요. 정식으로는 C, D, E 쪽이 음이름, 도레미 쪽이 계이름이에요. 지금은 같은 것의 두 가지 표기라고 생각하면 충분해요. 이 앱은 4단계 전까지 도 = C로 고정해서 둘을 같이 써요. 다만 4단계(조)에 가면 재미있는 일이 생겨요. 조가 바뀌면 '도'라고 부르는 위치가 움직이거든요. 둘이 갈라지는 그 순간, 절대 움직이지 않는 쪽(CDE)이 왜 필요한지 실감하게 돼요.
왜 영어 이름도 알아야 할까요? 코드 악보에는 전부 영어(C, G, Am…)로 쓰여 있기 때문이에요. 유튜브에서 “쉬운 코드 악보”를 검색하면 나오는 그 C, F, G가 바로 이 이름들이에요. 당분간은 “도=C만 외우고 나머지는 세면 된다”로 충분해요. 도가 C니까, 레는 D, 미는 E… 알파벳 순서 그대로예요.
1.4.2 코드 맛보기: 여러 음을 한꺼번에 누른 소리 덩어리
잠깐, 방금 나온 "코드"라는 말도 짚고 갈게요. 코드(chord)는 여러 음을 한꺼번에 눌러 만드는 소리 덩어리예요. 예를 들어 도, 미, 솔을 동시에 누르면 "C 코드"가 돼요. 이름표가 C인 이유는 맨 아래 바탕 음이 도(C)라서예요. 이 바탕 음은 6단계에서 "뿌리음(근음)"이라는 정식 이름을 받아요. 노래 반주는 대부분 이 코드를 바꿔 가며 치는 것이고, 코드 만드는 법은 6단계에서 제대로 배워요. 지금은 소리만 맛보세요.
🔊 C 코드 맛보기 (도, 미, 솔을 동시에)1.4.3 라는 A: 음악 알파벳은 G 다음에 다시 A
그리고 영어 이름에는 처음 배우는 분이 꼭 한 번 걸려 넘어지는 돌부리가 있어요. 천천히 세어 봐요. 도 = C, 레 = D, 미 = E, 파 = F, 솔 = G. 그다음 라는... H일까요? 아니요, 라는 A예요. 음악의 알파벳은 A부터 G까지 딱 7글자만 쓰고, G 다음에는 다시 A로 돌아와요. 일요일 다음에 다시 월요일이 오는 것처럼요. 그래서 순서가 C D E F G, 그다음 A B, 그리고 다시 C예요.
| 순서 | 1 | 2 | 3 | 4 | 5 | 6 | 7 | 8 |
|---|---|---|---|---|---|---|---|---|
| 계이름 (노래로 부르는 이름) | 도 | 레 | 미 | 파 | 솔 | 라 | 시 | 도 |
| 음이름 (영어) | C | D | E | F | G | A | B | C |
외우는 요령: "라는 A, 라는 에이스!" 라 하나만 A로 단단히 박아 두면, 그다음은 B(시), C(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실제로 오케스트라가 연주 전에 다 같이 "삐이~" 하고 음을 맞추는 기준음도 바로 이 라(A)예요.
🔊 오케스트라 기준음 라(A) 듣기1.4.4 이름의 역사: 도가 C가 된 까닭과 도레미의 탄생
아주 정당한 불만이에요. 이유는 역사에 있어요. 천 년도 더 전 유럽에서 음에 알파벳을 붙일 때는 그 시절 노래에서 쓰던 낮은 음부터 A, B, C... 하고 이름을 매겼어요. 그런데 수백 년이 지나며 밝은 음악이 대세가 되었는데, 그 밝은 음계(음을 낮은 것부터 차례로 늘어놓은 계단)가 마침 C에서 시작하면 흰건반만으로 나왔어요. 이름표는 바꾸지 않았으니, 도레미의 첫 음이 알파벳 세 번째 글자 C가 된 거예요.
도레미라는 이름에도 이야기가 있어요. 약 천 년 전 이탈리아의 귀도라는 수도사가 노래 가르치는 요령으로, 한 성가(교회 노래)의 각 구절 첫 소리를 따서 Ut, Re, Mi, Fa, Sol, La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나중에 부르기 힘든 Ut가 Do로 바뀌고 Si(시)가 더해져서 지금의 도레미파솔라시가 되었어요.
1.4.5 한국식 음이름: 가나다로 부르는 또 한 벌
1.5 검은건반: 사이에 사는 음과 ♯, ♭ 스티커
1.5.1 ♯과 ♭ 스티커: 옆 흰건반 이름에 붙이기
검은건반은 흰건반 ‘사이’의 소리예요. 도와 레 사이 소리는 도보다 조금 높고 레보다 조금 낮죠. 이름은 새로 짓지 않고 옆 흰건반 이름에 스티커를 붙여 불러요:
♯(샵) 스티커 = “나보다 한 칸 위” → 도♯ = 도 바로 오른쪽 검은건반
♭(플랫) 스티커 = “나보다 한 칸 아래” → 레♭ = 레 바로 왼쪽 검은건반
미리 이름만 알려 드리면, 바로 옆 건반 한 칸의 거리를 음악에서는 반음이라고 불러요. 왜 한 칸을 "반"이라 부르는지는 다음 단계에서 시원하게 풀려요. 지금은 "♯과 ♭은 바로 옆 건반으로 딱 한 칸 이동"으로 기억하세요.
1.5.2 이명동음: 한 건반, 두 이름
어? 도 바로 오른쪽과 레 바로 왼쪽은 같은 검은건반이네요! 맞아요. 같은 건반인데 이름이 두 개인 거예요. “엄마한테는 아들, 회사에서는 김대리”처럼, 어느 쪽에서 부르느냐만 다를 뿐 같은 사람(건반)이에요.
1.5.3 검은건반 다섯 개: ♯ 이름과 ♭ 이름 표
천천히 한 번 더 정리해 봐요. 검은건반은 한 묶음에 5개(쌍둥이 2개, 삼둥이 3개)이고, 각각 이름이 두 개씩 있어요. 왼쪽 흰건반을 기준으로 부르면 ♯ 이름, 오른쪽 흰건반을 기준으로 부르면 ♭ 이름이에요.
| 검은건반 위치 | ♯ 이름 (왼쪽 흰건반 + 한 칸 위) | ♭ 이름 (오른쪽 흰건반 + 한 칸 아래) |
|---|---|---|
| 도와 레 사이 | 도♯ (C♯) | 레♭ (D♭) |
| 레와 미 사이 | 레♯ (D♯) | 미♭ (E♭) |
| 파와 솔 사이 | 파♯ (F♯) | 솔♭ (G♭) |
| 솔과 라 사이 | 솔♯ (G♯) | 라♭ (A♭) |
| 라와 시 사이 | 라♯ (A♯) | 시♭ (B♭) |
1.5.4 열두 음 세기: 흰건반 7개와 검은건반 5개
이제 드디어 "12개"를 직접 셀 수 있어요. 도에서 출발해 오른쪽으로, 흰건반 검은건반 가리지 않고 하나씩 세어 보세요.
① 도 ② 도♯ ③ 레 ④ 레♯ ⑤ 미 ⑥ 파 ⑦ 파♯ ⑧ 솔 ⑨ 솔♯ ⑩ 라 ⑪ 라♯ ⑫ 시, 그리고 다시 도!
흰건반 7개 더하기 검은건반 5개, 정확히 12개예요. 미와 파 사이, 시와 도 사이에는 검은건반이 없으니 그 두 곳에서는 흰건반에서 흰건반으로 바로 넘어가요.
🔊 12개 전부 차례로 (그리고 다시 도)1.5.5 미♯과 도♭: 흰건반에도 붙는 스티커
있어요! 스티커 규칙은 "바로 옆 건반으로 한 칸"이니까, 옆 칸이 흰건반이어도 그대로 적용돼요. 미의 바로 오른쪽 칸은 파니까 미♯ = 파, 도의 바로 왼쪽 칸은 시니까 도♭ = 시예요. 같은 식으로 시♯ = 도, 파♭ = 미예요. 흰건반에 다른 흰건반 이름을 붙이는 셈이라 자주 쓰지는 않지만, 악보를 규칙대로 적다 보면 가끔 나타나요. "검은건반 = ♯이나 ♭"이 아니라 "♯이나 ♭ = 옆 칸으로 한 칸 이동". 이 차이를 알아 두면 나중에 절대 안 헷갈려요.
1.5.6 올림표, 내림표, 제자리표: 악보에서 부르는 이름
1.6 옥타브: 아빠 도와 아기 도
1.6.1 같은 이름, 다른 높이: 한 바퀴 12칸
12개 음이 끝나면 다시 ‘도’가 나온다고 했죠. 낮은 도와 높은 도를 이어서 들어 보세요.
🔊 아빠 도(낮음) → 아기 도(높음)신기하게도 “같은 글자를 아빠 목소리로 말했나, 아기 목소리로 말했나” 정도의 차이만 느껴져요. 그래서 같은 이름 ‘도’를 써요. 이 반복 한 바퀴(12칸)를 옥타브라고 해요. 구분이 필요하면 C3, C4처럼 숫자를 붙여요. C4가 피아노 한가운데 도예요.
1.6.2 옥타브라는 이름: 8로 세기와 12로 세기
옥타브란? 같은 이름의 음이 다시 나올 때까지의 한 바퀴, 즉 12칸 거리예요. 어원도 재미있어요. 옥타(octa)는 라틴어로 8이라는 뜻인데(다리 8개인 문어 옥토퍼스와 같은 어원), 흰건반으로 세면 도에서 다음 도가 여덟 번째 음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세는 방법이 달라서 그래요. 두 가지로 천천히 세어 봐요.
① 흰건반만, 양 끝을 둘 다 포함해서 세면: 도(1) 레(2) 미(3) 파(4) 솔(5) 라(6) 시(7) 도(8). 출발한 도와 도착한 도를 모두 세니 8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셌고, 그래서 이름이 옥타브예요.
② 검은건반까지 전부, 걸음 수로 세면: 도에서 다음 도까지 옆 칸으로 12번 걸어야 도착해요. 그래서 12칸이에요.
같은 거리를 "흰 계단 몇 개짜리인가"로 세면 8, "발걸음이 몇 번인가"로 세면 12. 둘 다 맞아요. 특히 ①처럼 출발 음을 1로 세는 방식은 5단계(음정)에서 다시 쓰이니 기억해 두세요.
1.6.3 떨림 2배: 낮은 도와 높은 도가 한 몸처럼 들리는 까닭
낮은 도와 높은 도가 왜 같게 들리느냐면, 두 소리의 떨림 빠르기(주파수)가 정확히 2배 관계라서 그래요.
"2배"도 그림으로 그려 볼게요. 소리는 공기가 아주 빠르게 떨리는 거예요. 가온 도 근처의 라(A4)는 1초에 440번 떨리고, 한 바퀴 위의 라(A5)는 정확히 2배인 880번 떨려요. 두 사람이 줄넘기를 하는데 한 사람이 정확히 두 배 빠르게 넘으면, 느린 사람이 한 번 넘을 때마다 두 사람의 발이 꼭 같이 땅에 닿죠? 이렇게 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니 두 소리가 한 몸처럼 녹아드는 거예요.
🔊 라(1초에 440번) vs 한 바퀴 위 라(880번) 🔊 도와 높은 도를 함께 (한 몸) vs 도와 시를 함께 (부딪힘)1.6.4 층 번호: C4의 숫자는 도에서 바뀌어요
이 숫자를 "층 번호"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 앱에서 "층"은 이 옥타브 번호에만 쓰는 말이에요. 그리고 꼭 기억할 규칙 하나. 층 번호는 언제나 도에서 바뀌어요. C4(도)에서 시작해 D4, E4, F4, G4, A4, B4까지가 전부 4층이고, 그다음 도부터 5층(C5)이 시작돼요. 그래서 C4 바로 왼쪽 흰건반은 B4가 아니라 B3예요. 한 층 아래 식구거든요.
| 층 번호 | A3 | B3 | C4 | D4 | E4 | F4 | G4 | A4 | B4 | C5 |
|---|---|---|---|---|---|---|---|---|---|---|
| 계이름 | 라 | 시 | 도 | 레 | 미 | 파 | 솔 | 라 | 시 | 도 |
1.6.5 가온 도: 피아노 한가운데의 C4
C4에는 별명이 있어요. 한국 학원과 교재에서는 가온 도(가운데 도)라고 불러요. '가온'은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에요. 영어로는 middle C(미들 C). 진짜 피아노에서는 보통 의자 정면, 상표가 적힌 자리 근처에 있어요. 이 앱 화면 아래 건반에서는 왼쪽에서 세 번째 도이고, 컴퓨터 키보드 A를 누르면 바로 이 가온 도가 울려요. 층 번호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건반 바로 위의 "건반 이름" 메뉴에서 "도 + C4"를 골라 보세요.
1.7 악보 맛보기: 건반을 세워 놓으면 악보가 된다
이 앱은 악보를 몰라도 배울 수 있게 만들었지만, 학원이나 유튜브에서 악보를 마주칠 일은 분명 생겨요. 겁먹지 않도록 딱 한 입만 맛보고 갈게요. 핵심은 한 문장이에요. "악보는 건반을 세로로 세워 놓은 그림이다."
1.7.1 오선과 음표: 읽는 규칙 세 가지
악보에는 가로줄 다섯 개가 그어져 있어요. 이것을 오선(다섯 오 五, 줄 선 線)이라고 해요. 그 위에 찍힌 동그란 머리 하나하나가 음표, 즉 "이 소리를 눌러라"는 표시예요. 읽는 규칙은 세 가지뿐이에요.
① 위에 있을수록 높은 음이에요. 건반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세워 놓았다고 상상해 보세요. 건반의 오른쪽(높은 쪽)이 하늘로 올라가죠? 그게 악보의 위쪽이에요.
② 음표는 줄에 꿰여 있거나, 줄과 줄 사이 칸에 앉아요. 줄, 칸, 줄, 칸... 한 자리 올라갈 때마다 흰건반 하나씩 올라가요.
③ 오선을 벗어나는 음은 짧은 줄을 덧그어 적는데, 이것을 덧줄이라고 해요. 가온 도(C4)는 (오른손이 읽는 높은음자리표 오선에서) 오선 바로 아래 덧줄 하나에 꿰인 음표예요.
그림을 보면 음표가 줄, 칸, 줄, 칸을 번갈아 밟으며 계단처럼 올라가죠?
1.7.2 높은음자리표: 오선의 자리를 정하는 열쇠
그림 맨 앞의 꼬불꼬불한 기호는 높은음자리표라고 하는데, "이 오선의 아래에서 둘째 줄이 솔이다"라고 못 박아 주는 열쇠예요. 그림에서 솔이 아래에서 둘째 줄에 꿰여 있는 것을 확인해 보세요. 피아노 악보는 보통 오선이 위아래 두 층인데, 위층은 높은음자리표로 오른손이, 아래층은 낮은음자리표로 왼손이 읽어요. 열쇠 이야기는 4단계에서 연필을 들고 자세히 다뤄요.
1.7.3 임시표와 마디: 악보에서 자주 보는 기호
몇 가지만 더 알아 두면 악보가 한결 덜 무서워요.
| 악보에서 보이는 것 | 뜻 |
|---|---|
| 음표 왼쪽에 붙은 ♯ | 이 음을 한 칸 올려서(오른쪽 건반) 쳐라 |
| 음표 왼쪽에 붙은 ♭ | 이 음을 한 칸 내려서(왼쪽 건반) 쳐라 |
| 음표 왼쪽에 붙은 ♮ | 올림이나 내림을 취소하고 원래 건반으로 |
| 오선을 세로로 자르는 줄 | 마디를 나누는 줄. 마디는 박자(하나, 둘, 셋, 넷 하고 일정하게 세는 음악의 발걸음)를 같은 양씩 담는 방 한 칸 |
| 음표 머리 모양(속이 빈지 찼는지)과 꼬리 | 소리를 얼마나 길게 끌지 |
이렇게 음표 바로 앞에 붙여 그 음만 바꾸는 ♯, ♭, ♮을 통틀어 임시표라고 해요. 4단계에서 짝꿍 기호인 조표와 함께 다시 만나요.
♯과 ♭은 음표의 왼쪽에 그리지만, 읽을 때는 "도 샵"처럼 이름 뒤에 붙여 읽어요. 그리고 오선에서는 도와 도♯이 같은 자리에 앉아요. 오선의 자리는 흰건반 일곱 이름에만 하나씩 배정되어 있고, 검은건반은 같은 자리에 스티커(♯, ♭)를 붙여 적는 거예요. 위에서 배운 "스티커" 그림이 악보에서도 그대로 쓰이는 셈이죠. 음표 모양과 박자 이야기는 반주를 시작할 무렵인 12단계에서 "떡 자르기"로 배워요.
1.8 🔍 더 깊이
1.8.1 평균율: 한 바퀴를 똑같이 열둘로 나누기
옥타브 이야기에서 한 바퀴 위의 음은 떨림이 정확히 2배라고 했죠. 그 2배 사이를 몇 칸으로, 어떻게 나눌지는 사람이 정한 약속이에요. 지금 거의 모든 피아노가 쓰는 약속은 한 바퀴를 똑같은 크기의 12칸으로 나누기예요. 한 칸 오를 때마다 떨림이 약 1.06배씩 늘어나서, 12칸을 다 오르면 딱 2배가 돼요. 이 방법을 평균율(평평할 평 平, 고를 균 均, 법칙 율 律. 고르게 나눈 규칙), 정확히는 12평균율이라고 해요. 어느 건반에서 출발해도 한 칸의 크기가 똑같으니, 노래를 어느 높이에서 시작해도 같은 모양으로 칠 수 있어요.
그럼 왜 하필 12일까요? 비밀은 "사이좋은 짝"에 있어요. 줄넘기 그림에서 박자가 딱딱 맞는 두 소리는 한 몸처럼 녹아든다고 했죠. 2배 다음으로 사이좋은 짝은 3 대 2, 한 소리가 두 번 떨 때 다른 소리가 세 번 떠는 짝이에요. 라(A4)가 1초에 440번 떨 때, 일곱 칸 위의 미(E5)는 약 659번 떨어요. 440의 1.5배인 660과 거의 같죠. 도와 솔(3 대 2), 도와 파(4 대 3) 같은 짝도 12칸 나누기에서는 거의 딱 맞아떨어져요. 11칸으로 나누면 이 짝들이 크게 어긋나고, 훨씬 잘게 나누면 건반이 너무 많아져 손가락으로 칠 수가 없어요. 12는 "귀에 충분히 잘 맞으면서 손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절묘한 숫자예요. 대신 아주 작은 타협이 있어요. 1.5가 아니라 약 1.498처럼 아주 조금씩 어긋나는데, 귀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작아요.
🔊 라와 미를 함께 (440번과 약 660번, 3 대 2) 🔊 도와 솔 (단순한 짝, 녹아듦) vs 도와 도♯ (복잡한 짝, 부딪힘)1.8.2 기준음 라: 440Hz와 88건반의 양 끝
떨림의 빠르기는 Hz(헤르츠, 1초에 몇 번 떨리는지 세는 단위. 독일 과학자 헤르츠의 이름에서 왔어요)로 적어요. 라(A4)의 1초에 440번은 440Hz라고 쓰죠.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악기는 A4 = 440Hz를 기준으로 조율해요(조율: 악기의 음높이를 약속에 맞추는 일). 20세기에 국제적으로 정한 약속이고, 오케스트라가 연주 전에 다 같이 맞추는 그 라가 바로 이 기준음이에요. 악단에 따라 442Hz처럼 아주 살짝 높게 맞추기도 해요. 기준음 하나가 정해지면 나머지는 저절로 정해져요. 한 바퀴 위는 2배, 한 바퀴 아래는 절반이니까 라들은 110, 220, 440, 880Hz처럼 줄을 서고, 그 사이 칸들은 평균율로 고르게 채워져요.
이제 들어가며에서 남겨 둔 숫자 88을 풀 차례예요. 진짜 피아노의 맨 왼쪽 건반은 도가 아니라 라(A0, 약 27.5Hz)이고, 맨 오른쪽은 도(C8, 약 4186Hz)예요. 맨 아래 라, 라♯, 시 세 개를 지나면 C1부터 B7까지 꽉 찬 일곱 바퀴(7 × 12 = 84개)가 이어지고, 맨 끝에 C8 하나가 붙어요. 3 + 84 + 1 = 88. "일곱 바퀴 하고 조금 남는다"의 그 "조금"이 바로 이 네 건반이에요. 맨 아래 라는 1초에 겨우 27번 남짓 떨어서 소리라기보다 웅웅거림에 가깝고, 맨 위 도는 4천 번 넘게 떨어요. 사람 귀가 음높이를 또렷하게 알아듣는 범위를 거의 다 담은 셈이에요. 화면 아래 이 앱의 건반 61개는 그 가운데 C2부터 C7까지를 잘라 온 거예요.
🔊 라 네 개: 110, 220, 440, 880Hz (한 바퀴마다 2배) 🔊 화면 건반의 도 여섯 개 (C2부터 C7까지)✅ 스스로 점검
아래가 전부 "응!"이면 2단계로 출발하세요. 하나라도 막히면 그 부분만 한 번 더 읽으면 충분해요.
□ 눈을 감고도 "쌍둥이 왼쪽 = 도, 삼둥이 왼쪽 = 파"가 바로 떠오른다.
□ 도레미파솔라시를 CDEFGAB로 바꿔 말할 수 있고, 특히 라 = A, 시 = B를 헷갈리지 않는다.
□ 검은건반 하나를 가리키면 ♯ 이름과 ♭ 이름을 둘 다 말할 수 있다.
□ C4와 B3 중 어느 쪽이 높은지 안다 (C4. 층 번호는 도에서 바뀌니까).
□ 옥타브는 같은 이름이 다시 나올 때까지의 한 바퀴(12칸)라는 것을 안다.
□ 악보에서는 위로 갈수록 높은 음이라는 것을 안다.
① 쌍둥이 검은건반 두 개 사이에 끼인 흰건반은? ② 삼둥이 바로 오른쪽 흰건반은? ③ 쌍둥이 오른쪽 흰건반과 삼둥이 왼쪽 흰건반 사이에 검은건반이 있나요?
④ 미♭은 어느 건반? ⑤ 파♯의 다른 이름은? ⑥ 시♭은 어느 검은건반?
⑦ C4 바로 왼쪽 흰건반의 이름표는? ⑧ C4보다 한 바퀴 높은 도는? ⑨ G3과 G4 중 더 높은 소리는?
⑩ 악보에서 음표가 한 자리 올라가면 건반에서는? ⑪ 음표 왼쪽에 ♭이 붙어 있으면? ⑫ 높은음자리표 오선 바로 아래, 덧줄 하나에 꿰인 음은?
④ 미 바로 왼쪽 검은건반(= 레♯) ⑤ 솔♭ ⑥ 삼둥이의 맨 오른쪽 검은건반 (시 바로 왼쪽이니까요)
⑦ B3 (층은 도에서 바뀌니까요) ⑧ C5 ⑨ G4 (층 번호가 클수록 높아요)
⑩ 흰건반 하나 오른쪽 ⑪ 그 음 바로 왼쪽 건반을 친다 ⑫ 가온 도(C4)
버튼을 눌러 듣고 답해 보세요.
① 두 소리 중 더 높은 소리는 첫째일까요, 둘째일까요?
② 이 소리는 계단을 올라갈까요, 내려올까요?
③ 건반 하나를 눌렀을까요, 여러 개를 한꺼번에 눌렀을까요?
④ 두 음을 함께 울린 소리 두 개 중, 한 몸처럼 녹아드는 쪽은 첫째일까요, 둘째일까요?
📖 용어 정리
| 용어 | 뜻 |
|---|---|
| 음이름 | 소리 하나하나에 붙인 고유한 이름이에요. 사람마다 이름이 있어야 "철수야!" 하고 부를 수 있듯, 소리에도 이름이 있어야 "이 음을 눌러 주세요"라는 대화가 가능해져요. 이 앱의 모든 공부는 결국 이 12개의 이름으로 대화하는 연습이에요. 정식으로는 C, D, E(한국식으로는 다, 라, 마) 쪽이 음이름이에요. |
| 계이름 | 도레미파솔라시처럼 노래로 부르는 이름. 4단계 전까지는 도 = C로 고정해서 음이름과 같이 써요. |
| 옥타브 | 같은 이름의 음이 다시 나올 때까지의 한 바퀴, 즉 12칸 거리. 라틴어 옥타(octa, 8)에서 온 이름이고, 두 음의 떨림은 정확히 2배예요. |
| 층 번호 | C4의 4처럼 옥타브마다 붙이는 번호. 언제나 도에서 바뀌어요. |
| 가온 도 | 피아노 한가운데 도(C4). 영어로 middle C. |
| ♯(샵), 올림표 | 이름에 붙이는 수식 스티커. 바로 옆 한 칸 위. 음악에서는 이 한 칸을 반음이라 부르는데, 왜 "반"인지는 바로 다음 단계(반음과 온음)에서 배워요. 이렇게 모든 개념이 사슬처럼 이어져요. |
| ♭(플랫), 내림표 | 바로 옆 한 칸 아래로 내리는 스티커. 특수문자를 쓰기 어려우면 소문자 b로 적기도 해요(B♭ = Bb). |
| ♮(제자리표, 내추럴) | ♯이나 ♭을 취소하고 원래 건반으로 돌려놓는 기호. |
| 이명동음 | 같은 건반인데 이름이 두 개인 것(도♯ = 레♭). |
| 코드 | 여러 음을 한꺼번에 눌러 만드는 소리 덩어리(도, 미, 솔 = C 코드). |
| 오선, 음표, 덧줄 | 악보의 가로줄 다섯 개, 그 위에 찍힌 "이 소리를 눌러라" 표시, 오선을 벗어나는 음을 위해 덧긋는 짧은 줄. |
|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 오선의 어느 줄이 어떤 음인지 못 박아 주는 열쇠. 피아노 악보의 위층(오른손)과 아래층(왼손)에 붙어요. |
| 임시표 | 음표 바로 앞에 붙여 그 음만 바꾸는 ♯, ♭, ♮. |
| 마디, 박자 | 오선을 세로줄로 나눈 방 한 칸, 그리고 그 방에 같은 양씩 담기는 음악의 발걸음(하나, 둘, 셋, 넷). |
| 평균율 | 한 바퀴를 똑같은 크기의 12칸으로 나누는 약속. |
🎧 더 들어보기
본문을 다 읽었다면, 아래 소리들로 오늘 배운 개념을 귀에 새겨 보세요. 순서대로 들어도, 궁금한 것만 골라 들어도 좋아요.
🔊 학교종 (솔솔라라 솔솔미) 🔊 학교종 이어서 (솔솔미미레) 🔊 나비야 (솔미미 파레레) 🔊 나비야 이어서 (도레미파 솔솔솔) 🔊 검은건반만 걷기 (신기하게 다 어울려요) 🔊 같은 도, 세 가지 높이 (낮은 도, 가운데 도, 높은 도) 🔊 옥타브 점프 놀이 (도 위의 도)